대림대학교 김동우 교수 건축 설비의 심장 유체역학부터 지능형 습도 제어까지 실무의 본질을 꿰뚫다

대한설비융합협회가 주최하는 ‘설비주니어 1기 기초교육’이 회차를 거듭하며 신진 엔지니어들에게 실무 지식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회차 강연은 대림대학교 소방안전설비과 김동우 교수가 연사로 나서 설비 엔지니어링의 정수인 ‘공기와 물(유체역학)’ 및 ‘공조 시스템의 습도 제어’를 주제로 20년 내공의 정수를 전수하였다. 이번 강연은 단순한 이론적 전달을 넘어, 복잡한 역학적 원리를 실제 현장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결로 방지나 현열비 최적화와 같은 고부가가치 설계 노하우를 상세히 다룸으로써 주니어 엔지니어들의 공학적 안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체역학의 정밀한 해석을 통한 설계의 기초 체력 강화

김동우 교수는 설비 엔지니어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무기로 정확한 단위 사용과 표준의 준수를 꼽았다.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한 단위인 파스칼(Pascal), 뉴턴(Newton), 줄(Joule) 등을 대문자로 표기하고 단위 앞에 한 칸의 공백을 두는 세밀함이 곧 설계 도서의 신뢰도를 결정한다는 점을 역설하며, 이는 전 세계 엔지니어들과 소통하는 공용어에 대한 예우이자 정확한 데이터 전달의 시작임을 강조하였다.

특히 설비 기술자가 평생 다루어야 할 공기와 물의 물성치를 완벽히 숙지할 것을 주문하며, 20°C 기준 공기 밀도와 물 밀도의 미세한 차이가 실제 현장에서 압력 강하와 펌프 양정 결정에 어떤 물리적 변수로 작용하는지를 상세히 풀이하였다.

더불어 계산 결과의 정확도를 좌우하는 유효숫자 처리 원칙을 설명하며 정밀한 계산 습관이 전문가의 기본임을 거듭 확인시켰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정지 상태의 유체가 가지는 힘과 움직이는 유체의 에너지 보존 법칙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김동우 교수는 파스칼의 원리를 미소 입방체의 힘의 평형 분석을 통해 시각적으로 증명하였으며, 수직 방향의 압력 변화가 실무 설계에 주는 시사점을 강조하였다.

특히 라스베이거스의 후버댐 사례를 통해 수심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수압을 견디기 위한 하부 콘크리트 설계 원리를 설명하며, 이것이 고층 건물의 하부 배관 수압 산정과 적절한 관재 선정을 위한 필수적 근거임을 상기시켰다.

또한 질량보존법칙과 베르누이 방정식을 배관 설계에 적용함에 있어 이론적 수치에 반드시 손실 수두를 산입해야 함을 강조하였는데, 관 벽면과의 마찰로 발생하는 주손실뿐만 아니라 엘보나 밸브 등 부속품에서 발생하는 부차적 손실을 정확히 계산해야만 펌프의 용량 부족이나 과다 설계를 방지할 수 있다는 실무적 조언을 덧붙였다.



현열비 최적화와 친환경 솔루션을 통한 고효율 설비의 구현

강연의 핵심이자 실무 설계의 성패를 가르는 현열비(SHF, Sensible Heat Factor)에 대한 분석은 실제 자문 사례와 결합되어 매우 깊이 있게 다뤄졌다. 김동우 교수는 과거 조달청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던 습도 조절 실패 사례를 인용하며, 모든 관계자가 원인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던 현장에서 공조기 사양서의 현열비가 0.92로 설정된 점이 하자 원인이었음을 지적하였다. 이는 냉방 에너지의 92%가 온도를 낮추는 데만 쓰이고 습도를 제거하는 잠열 처리에는 단 8%만 할당되었다는 의미로, 재실 인원이 많아 잠열 발생이 큰 공간에 고현열비 장비를 설치한 전형적인 설계 오류였다.

그는 현열비가 실제 공조 프로세스 라인에서 상태점을 결정짓는 결정적 변수임을 설명하며, 일반 사무실(0.7), 교실이나 영화관(0.5~0.6), 증발량이 극심한 수영장(0.3~0.4) 등 공간의 용도와 부하 특성에 따라 정교하게 SHF를 설정하고 공조기 사양을 확인하는 과정이 설계자의 진짜 실력임을 역설하였다.

김동우 교수는 에너지 절약과 쾌적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차세대 친환경 제습 및 에너지 회수 솔루션을 상세히 소개하였다.

특히 기존 실리카겔 방식이 재생을 위해 80°C 이상의 고온 열원을 필요로 했던 한계를 극복한 ‘저온 재생형 제습 소자’ 기술에 주목하였다.

이 소자는 35~40°C의 낮은 온도에서도 재생이 가능하여 여름철 냉방 시 버려지는 응축기 폐열이나 태양열 등 저온 폐열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이는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실내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제로 에너지 제습의 실질적인 비전을 제시하였다.

또한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배출할 때 그 속에 담긴 냉열과 온열, 그리고 습도까지 한꺼번에 회수하는 전열교환기의 원리를 분석하며, 외기 도입 시 발생하는 막대한 부하를 70% 이상 절감하는 기술적 해법을 제시하였다.

탄소 중립 시대에 기계설비 엔지니어는 단순한 장비 설치를 넘어 건물의 에너지 흐름을 지휘하는 컨트롤 타워가 되어야 함을 강조한 대목이다.



“ 이론적 수식을 현장의 실측 데이터로 치환할 수 있는 자만이 진정한 설계의 문을 연다 ”



김동우 교수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주니어 엔지니어들에게 따뜻하고 진심 어린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그는 오늘 배운 방대한 이론이 당장 완벽하게 체득되지 않더라도 결코 낙담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하며, 생소한 기술 용어에 친밀감을 갖고 이를 자신의 언어로 내재화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격려하였다.

마지막으로 김동우교수는 이론적 토대 위에 실제 설계 데이터를 대입하고 변환해 보는 치열한 실천 과정이야말로 단순한 기술자를 넘어 진정한 엔지니어로 거듭나는 가장 확실한 길임을 역설하며 강의를 마쳤다.

이번 강연은 20년 교육자의 혜안과 풍부한 현장 경험이 어우러져 설비 주니어들이 현장에서 마주할 수많은 공학적 난제를 해결하는 든든한 이정표가 되었으며, 이론적 기초 위에 실무적 통찰을 더한 품격 있는 지식 공유의 장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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